년말이면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정(情)을 나누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나누는 것이 서로에게 부담도 없고 만족감이 높다.
예를 들면, 맛있게 빵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은 빵을 구워서 나누고,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은 노래를 통해 이웃과 교감하며 행복을 나눌 수 있다.
여기, 지역 고등학생들의 작은 나눔이 그런 사례인 것 같아 소개하고자 한다. 천안중앙고 2학년 학생 3명은 각자 자신이 능력에 맞춰 책을 만들고, 지역 그룹홈에 살고 있는 동생들에게 자신들이 직접 만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책을 전달하였다.
평소 번역에 관심이 있던 김철현 학생은 동생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Shirley Jackson 작가의 「The Lottery」를 직접 번역 및 편집하였고, 사회 문제에 관심있는 김용우 학생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배경과 역사적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적었으며, 평소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이호근 학생은 「18, 288」에서 18살 또래친구 16명의 이야기를 묶어, 고교 학창시절의 모습을 동생들에게 들려주었다.
이들은, 수업시간에 배운 책 제본 방법에 따라 한땀 한땀 바느질로 정성껏 수제 제본하였다고 한다. 이들이 나누고자 하는 경험과 사랑이, 앞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갈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